오징어 게임 결말, 감독이 처음엔 완전히 다르게 쓰려고 했다더라

이 글은 시즌3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체 시리즈 완결편 얘기를 다룰 예정이라, 아직 다 안 보셨다면 지금 뒤로 가기를 추천한다.

원래는 기훈이 딸을 만나러 가는 결말이었다

2025년 시즌3까지 공개되며 4년에 걸친 대장정이 끝났다. 그런데 황동혁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처음 구상했던 결말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기훈이 몇몇 생존자를 데리고 게임에서 살아나와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말 그대로 해피엔딩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감독은 시즌1을 만들 때보다 세상이 더 안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한다. 팬데믹 이후 심해진 양극화와 불평등, 전쟁 위협,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후 위기까지. 이런 현실을 지켜보면서 "평범한 사람의 여정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려면 기훈의 여정이 끝나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왜 기훈은 희생을 선택했나

최종장에서 기훈은 갓 태어난 222번 아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감독은 이 결말이 '기성세대가 내려놓고 희생해야 미래 세대에 더 나은 걸 물려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 이하의 인물이라 여겨졌던 기훈이라는 캐릭터가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해 모든 걸 껴안는 결말이, 작품 전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용식이 준희를 죽이려던 장면, 왜 그렇게 그렸나

시즌3에서 논란이 됐던 장면 중 하나는 금자가 자신의 아들 용식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부분이다.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자기가 살기 위해 갓난아이와 산모를 죽이려는 아들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을 거라는 본능적 행동으로 해석해달라고 설명했다. 부모로서의 본능이 이성적 판단보다 앞선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감독 스스로도 이 결말에 대한 반응이 극단적으로 갈릴 거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시즌1을 게임과 캐릭터의 매력으로 즐긴 사람들과,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한 사람들의 기대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 모든 걸 결론지어야 하는 마지막 시즌이었던 만큼, 그 어느 시즌보다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감독의 진단이다.


정리하면

오징어 게임의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진 그림이 아니라, 시리즈를 만들어가는 동안 현실 세계가 감독의 생각을 바꿔놓은 결과물이었다. 해피엔딩 대신 희생을 선택한 이유를 알고 다시 보면, 왜 그렇게 결말이 무겁게 다가왔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 본 글은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 리뷰이며, 감독 인터뷰 등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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